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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긴장
2008.07.01_08.07
최종운 개인전
현대미술작가들은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보다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사물의 특성을 살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잦은 사용을 넘어 사소하기까지 한 오브제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와 의외의 수확을 얻는 현재의 미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을 같이 하여 키미아트는 2007 KIMI FOR YOU 당선작가인 최종운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중앙대 조소과와 The slade school of fine art, London을 졸업한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는 고요와 긴장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찾아 형상화하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자연의 거대한 움직임까지 그 안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일상적인 오브제를 이용해 표현합니다. 작가는 이를 동적 혹은 정적인 모습으로 그리는데, 서로 다른 두 모습이 공존할 때 단순히 표면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내면의 긴장감이 상호작용하여 밀도있는 공감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총 3개의 시리즈로 구분되는 작품 면면을 살펴보면,

1. 
동파이프와 조인트로 용접하여 텍스트화한 작품으로 마치 라지에이터의 재질감과 유사합니다. 주변에 인접해있는 사물이 갖는 지각에 대한 재발견으로 시각적 요소인 문자와 촉각적 요소인 뜨거운 동파이프가 하나의 작업에서 일치됩니다. 두 감각이 한 곳에서 충돌하는 간극으로 인해 동파이프가 실제로 뜨겁지 않지만, 보는 이에게 정말 뜨거울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2. , 
예전부터 초는 신성함과 개인의 소원 성취를 빌 때 사용돼왔으며, 초 앞에서는 모든 이들이 경견하고, 진실해집니다. 작품은 심지가 타며 흐르는 촛물이 마치 눈물을 대신하듯 슬픔과 고요한 긴장이 서려 있고, 초의 남겨진 잔재들이 우리들의 지나온 감정을 다시 회상하듯 보여집니다.
인위적인 소재로 제작된 검은 바다와 산맥들이 나타나는 영상작업은 훼손된 대자연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을 함축된 언어로 표현합니다.
3. 콜라, 섬유유연제, 폐엔진오일 등의 액체로 제작된 풍경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용도와 색의 재결합을 통해 표출되는 새로운 관계 만들기이며, 질료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액체는 화학적으로 기체와 고체 사이의 중간단계로 어떤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면 기체나 고체화 될 수 있는 유약함에서 파생되는 긴장감을 이용하였습니다. 일부 작품은 관람객이 다가갔을 때 내부 모터를 통해 액체가 움직이도록 제작되었으며,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좌우로 흔들어 액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작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관계를 탄생시킵니다. 작가의 예민한 시선으로 포착된 반(半)개념적인 작품들은 오브제가 갖는 고유의 성질을 교묘하게 확대, 부각시킨 것입니다. 또한 재료가 갖는 물성에 관한 과학적 고찰의 흔적과 환경에 대한 간접적이며 통일된 메시지 또한 눈여겨볼만 합니다.
[크기변환]최종운_THIS_IS_HOT_180x28cm_동파이프에_용접,냉동장치_2008.jpg
[크기변환]최종운_Sweet_wind_76.5x57_.5x4cm_섬유유연제,Mud_2008_.jpg
[크기변환]최종운_Pure_solitude_141x102x5cm_폐엔진오일,자동차워셔액_2008.jpg
[크기변환]최종운_Before_Sunrise_141x102x5cm_코카콜라,KFC_chicken_oil_20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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