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는 다양한 유형의 범위에서 사용된다. 특히, 의미를 해석하거나 정보의 규칙을 체계화시키는데 필요하다. 동시대 작가들 또한 자신의 코드를 정립하고 작가 자신만의 언어를 선명하게 구현하는 작업을 거친다. 언어의 선명함은 시각적 어휘라고도 표현될 수 있다. 이 특정한 코드는 형상 관념을 기본으로 특이성, 구조, 형식, 내보임의 방식 등의 배열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작품을 이룬다.
결국 예술가의 언어가 작품을 통해 오롯이 모든 말을 쏟아내어 작품 자체에서 숨겨진 언어를 찾도록 유도한다.
이번 2019 키미포유(KiMi for You) 공모기획전 시크릿 코드전에서는 6명의 작가마다 작가 고유의 스타일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김경화는 주조색인 푸른색을 통해 빛, 지각, 감각의 추상적 개념을 언어의 도구로 쓴다. 푸른색은 희망과 우울함의 대조적 의미를 현대인의 이중성에 빗대어 표현한다. 김동규의 작품 속 군상들의 붉은 피부와 대머리, 눈, 코, 입이 없는 얼굴은 현대 사회 속 과열된 인간상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무저항의 모습을 표현한다. 김승희는 The Blue시리즈의 창문 밖의 피사체를 관찰하고 캔버스 프레임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유를 긍정한다.
반복 시리즈를 선보이는 신재화는 기억이라는 특수한 존재를 작가의 독특한 체험에서 비롯된 실감기라는 반복적 미술표현으로 구성한다. 윤수아는 보통의 풍경, 자연의 모습을 통해 삶의 유한성을 대변하고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의 상실된 내면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최지인은 인체의 기관, 조직들의 모양이 기억의 파편 조각들과 유사하게 닮은 규칙성을 발견하고 ‘나’를 형성한다.
작가들은 자기만의 작품에 대한 언어, 감정, 그리고 특정한 코드를 가지고 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한다. 반면 우리는 각각의 작가들의 코드에 초점에 맞춰 나의 타자성을 끌어내고 인식의 영역과 사유의 영역의 한계를 넘어 ‘나’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