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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언어
유진아 이준희 조세미 허현주
2022.02.28-04.18

‘감각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의 상상력이나 인상(印象)을 통해 어떠한 형상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이고, 무의식적으로 과장하면서 자발적으로 변형시키는 행위이다. 미학자 커트 뒤카스 (Curt Ducasse)에 의하면, 형상으로부터 작용되는 감각은 넓은 영역을 함축하고 있는데 ‘동경, 충동, 성향, 열망, 기호, 혐오’ 그리고 ‘감각적 인상’. ‘직접적으로 느껴진 모든 것’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이는 예술이 감정의 표현, 또는 감정의 전달이라는 주장 차이가 있지만, 예술이 지적 언어라기 보다는 감각의 언어라는 점에서 공통된 맥락을 표명한다.
감각은 생명의 움직임, 본능, 기질 등 자연주의와 같은 주체로 향한 면이 있고, 다른 한 면은 일, 장소, 사건과 같은 대상을 향한다. 유진아는 스스로 치유하는 자가조절적 생명력을 지닌 대지의 영속성을 통해 인간도 능동적이고 유기체적인 또 하나의 확장된 자연으로 표현한다. 허현주는 ‘나’라는 감정과 의식을 투영시켜 삶이라는 시간 속에 목적없이 소진되고 사라져가는 현대인의 허상, 사물, 자연을 점과 선으로 흩뜨린다. 이준희는 감각으로 환원되는 미지의 형태를 변형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찰나를 전달한다. 조세미는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 장소의 감각적 경험 후 대상과 연상되는 것 사이의 긴장감을 새긴다. 이처럼 작가들은 그들의 신체 곳곳에서 느끼는 감각들에 대한 느낌들을 우회하거나 번거러움을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관객으로서의 나, 나는 그림 안에 들어감으로써만 그것을 느낀다. 즉, 작가의 감각에 의해 경험된 어떤 느낌의 형상 안에 존재하는 언어의 의미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미적 감정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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