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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실재
2023.04.21-06.06
김래현 김선희 이계진
실재(實在)라는 것은 ‘존재함’을 의미한다. 실재는 먼저 감각을 받아들이고, 수집된 감각 정보를 토대로 종합과 추론 등 사유를 통해 실재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과정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20세기 초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험정신과 사회적 변화에 따른 개인적 경험 또는 감각의 추구에 따른 자율성을 주장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현대미술의 장르인 추상표현주의, 색면회화 등은 그들의 독창성에 관한 숭배와 유토피아적 신념을 오롯이 담아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발달로 그들이 추구한 유토피아가 그저 허황된 허구로 비쳐졌고, 인간의 완벽함은 그저 허울뿐인 환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어떠한 시대라도 새로운 변화의 강타(强打)로부터 현실에 대한 본질을 인식하고 미래에 관한 상세한 역사를 씀으로써 감각 비율을 바로잡는 반복적 실재를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는 다른 관점을 통한 이상적 시선, 일상 속 감각의 파편, 상상을 통한 정신적 자유 등을 갈망하며 작품을 통해 표출한다. 사실 우리는 실재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오직 거기에 다가가려는 반복적인 시도만이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끝없이 놓치고 마는 무언가에 계속해서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만이 우리가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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